해방 직후 미군이 항공 정찰을 토대로 처음 작성한 1945년판 서울 지도가 80년 만에 발굴됐다. 이를 통해 남산 서울타워 자리엔 일본군 대공고사포 진지가, 요즘 떠오르는 부촌인 한남동 나인원 아파트 단지 터에는 일본군 막사촌이 자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세운상가 터와 북촌에서 남산을 향하는 큰길인 삼일대로 자리, 서울 서촌 사직로와 통인동에는 폭격 화재 확산을 막기 위한 대규모 공터(소개공지)가 조성됐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일제가 미군 폭격에 대비해 서울 주요 지역을 군사 시설화한 행태가 생생하게 드러난 것이다.서울 용산 미군기지의 근현대사를 추적해온 연구자 김천수씨는 지난 몇년간 ㈜한일사료의 도움으로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 조사를 벌인 끝에 ‘에이엠에스(AMS) 엘(L)-951 시리즈’란 제목이 ..